양용은 한 방에 우즈는 울고 세계는 놀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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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양용은이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둔 뒤 포효하는 모습. 양용은은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올해 스포츠계 최고의 승리자 10명에 선정됐다. [중앙포토]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워싱턴 포스트(WP)가 선정한 올해 스포츠계 최고의 승리자 10명에 포함됐다.

WP는 27일(한국시간) 주말판 매거진을 통해 신기록 수립, 잊을 수 없는 명승부 등을 이룬 2009년 스포츠의 승리자 10명을 꼽았다. 그중 양용은에 대해서는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해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우즈의 ‘역전 불허’ 신화를 처음으로 깨뜨린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GA투어 출전 자격을 힘들게 따낸 양용은이 8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즈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207야드 떨어진 러프에서 나무를 넘겨 핀에 바짝 붙이는 샷으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고 소개했다.

양용은은 8월 17일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동양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WP는 육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결혼과 출산으로 은퇴했다가 26세의 나이로 복귀해 US오픈 여자테니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도 올해의 승리자로 꼽았다. 또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미국), NBA 우승팀 LA 레이커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인 코네티컷대 여자농구팀, 미국 프로풋볼(NFL)팀 애리조나 카디널스, ‘남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올해 새롭게 구장을 단장하며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뉴욕 양키스, NCAA 대학농구에서 노스캐롤라이나에 승리를 거둔 보스턴대 등을 올해의 승리자로 선정했다.

한편 미국의 CNN방송도 올 시즌 골프계를 정리하면서 양용은을 최고의 뜬 별로 집중 조명하면서 무명의 한국 선수가 우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까지의 성공 스토리를 전했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2010년 시즌 성적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 100명을 소개하면서 양용은을 9위로 꼽았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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