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임금분쟁 파업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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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대립, 시민불편이 우려된다.

시내버스 노조는 4일 "5일 오전 6시까지 사업장별로 승무거부 찬반투표를 해 통과될 경우 조합장 회의를 거쳐 파업일자를 결정하겠다" 고 밝혔다.

이는 버스운송사업조합이 버스요금 인상 후 임금을 1% 추가 인상하기로 약속한 것을 번복한 데에 따른 것이다.

노.사는 지난 4월 '올해 임금을 6% 올리고 버스 요금 인상 후 1%를 추가 인상한다' 고 합의, 임금협상을 타결했었다.

그러나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자동차노조연맹 광주.전남지부에 '이번 버스요금 인상 폭이 너무 낮아 임금을 1% 추가 인상키로 한 것을 철회한다' 고 통보했다.

사업조합측은 광주시가 승차권 할인제도를 도입, 실제 버스요금 인상액이 턱없이 낮아 임금 추가 인상은 커녕 당초 인상분도 재협상을 해야 할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7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5백원에서 6백원으로 20%(일반 기준)인상하되 승차권은 5백5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결정했었다.

노.사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요금인상 후 추진키로 한 서비스 개선책도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는 사업조합측으로부터 잔돈교환기 설치와 자동 안내방송 시스템 설치, 노후 차량 교체 등을 약속받았으나 지켜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사업조합측은 "당초 버스요금을 28%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실제 10%밖에 인상되지 않은 셈" 이라며 "임금도 주지 못하는 판에 서비스 개선은 뒷전으로 미룰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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