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마속 열대야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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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국에 장마속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3일 경북 영천과 경남 창원의 낮기온이 35.4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넘는 폭염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의 낮기온은 33.2도로 지난 1일 31도, 2일 33도에 이어 3일째 30도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부여 34.9도▶전주 34.5도▶양평.영주 34도▶대구 33.7도 등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은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이루는 밤도 나타나고 있다.

3일 새벽 강릉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26.2도를 기록했으며, 포항과 대구지역은 2일 새벽에 이어 이틀째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시민들이 더위와 짜증으로 고통스런 밤을 보냈다.

푹푹 찌는 밤이 이어지자 강릉 시민들은 경포.안목해수욕장과 송정동 공항대교에서 더위를 식혔으며 대구 시민들은 두류공원과 팔공산으로 몰렸다. 서울 여의도공원에도 잠을 못이룬 시민 1만여명이 오전 2시까지 북적였다.

열대야는 주로 7~8월 중 도시지역에서 해가 진 뒤에도 다음날 아침까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올들어서는 지난달 20일 강릉지방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장마가 잠시 추춤하는 사이 기온이 급상승한 데다 구름이 짙게 끼면서 대기중으로 열을 방출하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며 "무더위와 열대야는 오는 6일께 전국에 비가 오면서 한풀 꺾이겠다" 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지역에는 양천.서초.강남.송파.동대문.용산 등 아파트와 건물밀집 지역이 외곽보다 2~3도 높은 열섬현상(heat island)현상도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심지역은 아스팔트와 건물 등으로 인해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외곽지역보다 기온이 높이 나타나고 있다" 며 "양천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에어컨 가동 등으로 기온이 급상승했다" 고 말했다.

또한 불쾌지수도 ▶부여.인천 84▶수원.마산 83▶서울 81을 기록, 전국 대부분 지역이 80을 넘어섰다.

폭염이 계속되자 냉방기 사용도 급증, 3일 오후 3시 현재 전력사용량이 3천9백3만4천㎾를 기록,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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