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투신사 '사자' 나설때가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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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당분간 해외증시나 외국인 투자자들 동향보다는 국내 자금흐름을 중시해야 할 것 같다.

미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 증시가 7월 3일에는 오전장만 열리고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휴장을 한다. 6월말 미국의 금리 인상문제는 그냥 넘어갔고 8월에 추가 인상을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단 국내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일을 멈추고 시황에 따라 차익을 실현해 나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 들어 9조4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이 추가로 주식을 대량 매입할 것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 국내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비과세.사모펀드 등 신상품 허용을 계기로 투신사가 주식매수기관으로 재부상할 수 있을 지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추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더 이상 부실이 생기지 않는다면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달 중 신규 공모업체 수는 늘지만 공모규모는 6월보다 작고 유무상 증자 물량도 전달의 절반에 못미치는 2천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는 점도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제로 투신사로 돈이 들어오고 은행을 비롯한 다른 기관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신호가 나타날 때 까지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투자에 임할 것을 권한다.

최근 주식거래량이 늘어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장기적인 시장전망 호전보다는 데이트레이딩에 의한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 1백20일 이동평균선인 837이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수 830~850 매물대를 단기간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지수 140~16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새롬기술 등 대형주를 앞세워 박스권을 뚫고 지난 5월 이후 매물벽 역할을 하고 있는 지수 170선을 넘어설 경우에는 반도체 네트워크장비 등 일부 테마나 개별 종목이 각광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 오는 10일 IMT 2000 사업자 선정방식 발표와 관련 기업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 지도 주목해야 한다.

3일 파업여부를 결정하는 금융노련 산하 은행노조의 움직임은 파업여부 보다는 이것이 금융구조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짚어보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송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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