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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삼계탕 먹고 한국식 목욕탕 가볼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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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한.일 공동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임명된 일본 배우 기무라 요시노가 23일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경복궁을 돌아 보고 있다. [연합]

일본의 영화배우이자 톱 탤런트인 기무라 요시노(28.木村佳乃)가 23일 내한했다. '한.일 공동방문의 해'홍보를 위해서다.

기무라는 영화 '달려라 이치로'와 '브라더스''니코니코의 일기'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한국 여배우 최지우가 고이즈미 총리를 만날 때 동석하기도 했던 기무라는 최지우와 함께 2005년 한.일 공동방문의 해 홍보 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대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여행했고, 2년 전에도 관광객으로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 음식, 배우 송강호, 그리고 한국 목욕탕이 너무 좋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선 TV 채널을 돌리면 하루 한번씩은 꼭 한국 배우나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접할수 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한류 열풍을 소개했다. 이어 또렷한 한국말로 "'살인의 추억'을 좋아하고 송강호씨를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했다.

"송씨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기무라는 "우선 얼굴이 맘에 들고 연기력이 뛰어나다"며 "기회가 있으면 송씨와 같이 한국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무라는 "불고기.김치.삼계탕.떡볶이를 무척 좋아한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삼계탕은 꼭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 때미는 동작을 흉내내며 "목욕탕에 가서 한국식 목욕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을 "도쿄 출신"이라고 소개한뒤 "교토.오키나와 등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도쿄는 늘 새로운 것, 참신한 것을 추구하며 진화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니 꼭 찾아달라"고 했다.

이에 앞서 한복차림으로 경복궁 등 관광지를 돌아본 그는 "기모노는 가슴이 꽉 조이도록 묶고 등 뒤 장식을 묶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비해 치마 저고리는 훨씬 편한 느낌을 준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25일 일본으로 돌아가는 기무라는 24일 관광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뒤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난다. 오후엔 중앙일보도 방문할 예정이다.

19세 때 배우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친의 해외근무로 세살 때까지 영국 런던에서 살았고 중학교는 미국 뉴욕에서 다녔다. 고교시절 클럽활동을 통해 배운 승마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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