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길·빙판길 운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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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최근 한파에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눈까지 내리면서 사고가 나거나 차가 멈춰서는 일이 잇따랐다. 갑작스레 변한 노면 사정에 운전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네 바퀴 굴림 차량이나 안전장치가 많은 신차는 겨울철 대응 능력이 뛰어나지만, 갑자기 새 차를 살 수는 없는 일.

가장 흔한 앞바퀴 굴림형 차량 운전자 입장에서 겨울철 눈길·빙판길 대응법을 살펴봤다.

◆세심하게 관리하고 소심하게 운전하자=자동차 관리는 겨울철에만 중요한 게 아니지만, 혹한기에는 챙겨야 할 게 더 많다.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은 기본이다. 부동액은 겨울마다 갈 필요는 없지만, 교환 주기가 됐는지 확인하고 냉각수의 양도 체크해야 한다. 배터리에 이상이 없는지, 성에 제거용 열선이나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꼭 챙겨야 한다. 겨울철 국도·고속도로에서는 워셔액을 쓸 일이 많은데, 얼지 않는 겨울용으로 미리 바꿔둬야 한다.

겨울철 야외에 세웠던 차는 시동을 건 후 차를 움직이기 전에 워밍업이 꼭 필요하다. 길게 할 필요도 없고 2분이면 족하다. 배기가스가 신경쓰이거나 바로 차를 움직여야 한다면, 적어도 500m 또는 5분쯤은 저속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만 실내·지하 주차장에 세웠던 차는 굳이 긴 워밍업이 필요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된다.

눈길에서는 차가 생각보다 훨씬 쉽게, 많이 미끄러진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정상 노면보다 4~8배 미끄럽다. 멀쩡히 눈으로 보면서도 추돌·충돌사고로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비 없이 빙판길·눈길을 만나면 무조건 속도를 낮추는 게 급선무다. 급출발·급제동이나 과격한 스티어링 휠 조작을 삼가야 한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예전 모델의 경우 홀드(H)나 눈길·저속(S 또는 L)으로 출발·운행하는 게 좋다. 수동 기능을 갖춘 자동변속기 차량은 수동 2단으로 맞춰 출발해야 한다. 속도를 줄일 때도 바로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엔진 브레이크 효과가 있는 저속 모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장비 챙기고 쓰는 법 익혀야=겨울철이 되면 타이어 체인(스노 체인) 한 세트는 트렁크에 준비해야 한다. 녹슬지 않게 관리만 잘하면 값싼 철제(케이블) 타이어 체인도 3년은 쓸 수 있다. 케이블과 우레탄 소재 외에 최근에는 장착이 쉬운 섬유 소재 타이어 체인이 인기다.

눈이 많은 지역을 자주 찾아야 한다면 스노 타이어로 갈아끼우는 것도 방법이다. 눈길 제동거리가 절반 이하로 줄고, 추울수록 기능이 더 뛰어나다. 일반 타이어의 경우 최소한 마모 한계선인 트레드 깊이 1.6㎜를 확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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