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기업] 삼성물산 건설부문, 글로벌 톱10 건설사 초석 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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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입주한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만물석산’ 조경.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어 올해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인기를 모았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에 2009년은 위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톱10 건설사 진입을 위해 초석을 다진 해로 기억된다.

두바이의 위기 속에서도 지난 5년 동안 최고의 기술과 인력을 투입한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두바이(154층·818m)’ 완공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건설이 초고층 빌딩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다. 버즈두바이 덕분에 세계 초고층 빌딩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하고 있는 1200m 높이의 킹덤타워 시공도 협의가 들어오고 있다.

올 10월 개통한 인천대교도 교량 분야의 기술력을 여실히 증명했다.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건설하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52개월. 인천대교 길이의 3분의 1수준인 서해대교 건설에 72개월이 걸린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것이다. 그래서 중동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앞다퉈 교량 건설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건설은 발전 플랜트와 고급 토목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는 8억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알슈웨이핫 S2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발하슈 발전 플랜트 시공도 맡았다. 부가가치가 높지만 그만큼 난공사로 인식되던 아부다비 살람스트리트 지하차도와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건설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주택 브랜드인 ‘래미안(來美安)’ 역시 국내 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갔다. 7월 입주한 서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는 국내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1월 분양한 경기도 수원 ‘래미안 광교’는 평균 55대 1, 최고 7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건설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만여 가구를 공급, 분양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만만치 않은 경영 상황에서도 기술력과 영업 능력을 향상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 해”라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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