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터넷 중심' 사업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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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의 IBM이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터넷 중심으로 통합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IBM이 향후 2년동안 모두 23억달러의 예산과 1천여명의 신규 인력을 투입, 인터넷용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마케팅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사무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로터스와 시스템 관리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티볼리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소프트웨어들이 '웹스피어' (WebSphere)라고 불리는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된다.

웹스피어에는 인터넷 사이트의 디자인은 물론, 사이트 관리.보안.음성인식기술 등의 기능을 지닌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IBM측은 기업들이 웹스피어를 이용, 사이트 구축.관리 등 다양한 e-비즈니스 업무를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인 조스린 아탈은 "웹스피어는 독특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었기 때문에 막강한 통합 사용 환경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BM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닷넷(. Net)' 계획에 자극을 받아 이같은 인터넷 특화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S는 22일 데스크톱과 인터넷용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는 내용의 차세대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허뤼츠 그룹의 인터넷 분석가인 에반 퀸은 "MS에 이은 IBM의 인터넷 전략강화 발표로 거대 정보통신업체들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 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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