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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학 올림피아드 조직위 김명환 사무국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이번 대회의 준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조직위 김명환(金明煥.46.서울대수리과학부 교수)사무국장은 "세계 각국은 현재 수학적 사고가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경쟁력임을 공감해 수학교육과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의 수학.과학 꿈나무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 IMO-2000은 어떤 대회인가.

"IMO는 1959년 루마니아 1회 대회가 열린 이래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다섯명을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을 배출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수학 경시대회다. 이번 대회가 수학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국내에선 올림피아드 수상자에게 한국과학기술원은 무시험 전형 자격을, 서울대는 특별 가산점을 부여하며 한국 과학재단은 4년간 장학금(학기당 80만~1백20만원)을 지급한다."

- 북한 학생들도 참석하나.

"아직 참가 신청은 없으나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2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경비 등의 이유로 참가하지 않고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참가 신청을 독려했으며 체재비 부담 등을 제의했다. 이미 참가 신청을 마감했지만 참가하겠다면 받아들이겠다. 북한은 90~92년 대회에 참가, 19위(90년).16위(92년)로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는 수학 강국이다."

- 우리나라의 수학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논문의 편수.인용 지수 등의 통계를 볼 때 발전 속도가 어느 나라.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세계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교육과 입학전형에서 수학이 다소 홀대받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

- 현재 세계 수학교육의 방향은.

"올림피아드에서는 미적분과 삼각함수는 대학과정으로 봐서 출제하지 않는다. 대신 백그라운드 배경지식 없이도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풀 수 있는 문제를 주로 출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현재의 수학 교육은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지나치게 미적분 위주로 돼있는 등 세계적 추세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측면이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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