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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공연정보] 얼쑤 좋구나, 한가위 우리 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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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날인 28 ~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 3가 창덕궁 앞 국악로 특설 무대에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국악로 문화보존회(이사장 정옥향)의 제11회'국악로 문화보존 대축제'는 전통 연희와 국악 공연으로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가족들이나 외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준다. 수확의 기쁨과 효(孝)를 주제로 한 국악과 전통춤을 한자리에 모은 축제다.

올해가 종로 3가 단성사에서 돈화문(창덕궁)으로 이어지는 돈화문로를 '국악로'로 지정 선포한 지 10주년을 맞는 터라 더욱 뜻깊은 무대다. 600m에 걸쳐 전통악기점, 국악 전수소, 한복집이 밀집해 있는 이 거리는 조선시대 징.꽹과리를 팔고 빌려주던 만물상이 있었고 궁중악과 제례악에 종사하던 악사(樂士)들이 거주했다. 고종이 지은 단성사에서 국창(國唱) 김창환이 창극을 하던 곳이며, 송만갑.이동백.임방울.성금련 명창 등 인간문화재들의 개인 전수소가 있던 곳이다. 지금도 이생강(대금산조).최창남(선소리산타령) 등 명인.명창들의 전수소가 있다.

첫날 공연에는 사물놀이의 명인 이광수가 펼치는 문굿.비나리, 이춘희 명창 등 6명이 들려주는 경기민요, 이은관.유지숙 명창 등이 들려주는 서도민요 '난봉가', 왕기철.정옥향 명창이 심봉사와 뺑덕어미로 출연하는 창극 '뺑파전', 김혜란의 서울굿,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정재만과 삼성 무용단의 벽사춤 등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이동규 명창의 남창가곡'편락', 이은주.묵계월 명창의 경기민요, 박송희 명창의 판소리'흥보가'중 '박타령', 성창순.신영희 명창의 남도민요'육자배기', 김덕수가 이끄는 한울림예술단의 '판굿' 등 명인.명창들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28일 공연은 KBS 국악무대, 29일은 KBS 국악한마당 프로그램으로 녹화 방영될 예정. 오후 6시 본공연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차량 통행을 막은 국악로 일대에서 맷돌갈기.전통의상 입기.제기차기.윷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마당과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02-763-9508.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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