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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오락영화] 배꼽 잡는 코미디, 화끈한 액션을 원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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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 캣 우먼

추석은 역시 오락영화 시즌이다. 네티즌들로부터 추석영화 선호도 1위로 손꼽히는 김상진.차승원 콤비의 '귀신이 산다'를 비롯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청룽의 '80일간의 세계일주', 바보연기가 일품인 일명 '노브레인'이 한데 모인 '노브레인 레이스'등 정통 코미디 영화뿐 아니라 '캣 우먼' '맨 온 파이어'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락물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인간 대 귀신의 주택분쟁 코미디'라는 광고카피 그대로 '귀신이 산다'는 한 집을 놓고 서로 집주인이라고 우기는 사람과 귀신의 한판 싸움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셋집을 전전하며 고생했던 아버지의 "집을 사라"는 유언에 필기(차승원)는 낮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 드디어 내 집을 장만한다. 그러나 벌떡 일어선 소파에 강펀치를 맞고, 달려드는 식칼을 피하는 것으로는 모자라 손이 발이 되고 발이 손이 되는 망측한 짓까지 당한다. 당하기만 하던 필기가 우연히 귀신을 보게 되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차승원의 코믹연기만으로는 심심하게 느껴질 때쯤 의외의 복병 장반장(장항선)의 활약으로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다.

쥘 베른의 동명소설을 비튼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런던은행에서 불상을 훔쳐 중국에 가려고 괴짜 발명가의 하인이 된 도둑 파스포투(청룽)가 2만 파운드가 걸린 80일간의 세계일주에 참가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폭력적이라기보다 귀여운 청룽 특유의 액션에다, 파리 에펠탑에서 중국 만리장성까지 세계의 풍물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노브레인 레이스'는 심심풀이로 아무렇지도 않게 몇 만 달러씩 내기거는 일로 소일하는 멍청한 갑부들의 괴상한 도박으로 시작한다. 뉴멕시코 실버시티 기차역 라커에 둔 200만달러를 먼저 차지하는 사람을 알아맞히는 이 말도 안되는 도박판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걸려들어 기상천외한 경주를 벌인다. 우피 골드버그와 쿠바 구딩 주니어.로완 앳킨슨 등 혼자 나와도 웃음을 책임질 만한 코미디의 대가들이 한데 모였다.

'캣 우먼'은 '배트맨' 속 캐릭터의 하나였던 캣 우먼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소심한 화장품 회사 직원이 우연히 회사의 비밀을 엿듣다 살해된다. 그후 고양이에게서 새 생명을 얻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 악의 무리를 해치운다는 뻔한 줄거리지만 할리 베리의 매력이 이를 감추고도 남는다. 또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 온 파이어'는 암살 요원이었던 과거 때문에 알코올에 의지해 겨우 살아가는 전직 CIA요원 크리시의 사랑과 복수를 그렸다. 크리시는 잠시 멕시코시티에 들렀다가 아홉살 소녀 피타의 보디가드가 된다. 부패한 경찰이 연루된 유괴단에 피타가 납치되자 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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