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다임러와 제휴…지분 10% 넘기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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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대차 지분 10%를 다임러가 사들이고 현대차 전주공장을 떼내 두 회사가 50%씩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두 회사는 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월드카를 공동 개발.판매하기로 하는 한편, 대우차 입찰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참여했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26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제휴안을 함께 발표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다임러에 지분 10%(약 2천2백74만주.신주발행분 9%, 자사주 1%)를 4천8백억원(4억3천만달러)에 연말까지 넘기고, 미쓰비시를 포함한 3개 회사가 월드카용 차대(車臺.플랫폼)를 공동 개발해 판매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당 2만1천원 정도다.

현대차 전주 상용차 공장은 현대차가 공장과 설비를, 다임러는 자본과 기술을 출자하기로 했으며 다임러의 출자규모는 자산실사를 통해 내년초 결정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 부문 출자규모는 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며 "지분매각분까지 합쳐 다임러가 투자하는 자금은 모두 1조원 안팎" 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상용차 부문에서 ▶엔진.트랜스미션.제동장치.안전장치 등의 기술을 교환하고▶다임러의 상용차를 국내에서 생산하며▶전 세계 판매망을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또 ▶월드카를 제외한 중대형 승용차의 차대를 공동 개발하고▶변속기 분야를 합작하며▶각사의 부품 조달망을 개방해 싼값에 부품을 조달, 자동차 생산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영진을 서로 교환하고▶현대캐피탈을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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