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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당장 힘들다고 고향과 나라의 장래 그르칠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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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운찬 국무총리가 22일 재경 공주 향우회에 참석해 “어떤 분들은 그냥 원안대로 하라고 충고하고, 편하게 총리직을 수행하라고 하는 분들도 있으나 당장 힘들다고 고향과 나라의 장래를 그르칠 수는 없다”며 세종시 수정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심대평 의원(공주·연기)과 향우회장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 4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다. 정 총리는 “세종시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고, 지금도 문제가 많다”며 “새해 초까지 반드시 충청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세종시 수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위한 진정한 대의명분은 오늘 나를 희생하더라도 내일 나라를 바른 곳으로 이끄는 것”이라며 “거친 바다가 훌륭한 뱃사람을 만들고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정 총리에 앞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심대평 의원은 이날 “공주 향우 여러분이 지역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내년은 다사다난하지 않은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정 총리가 함께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른 참석자들도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신 정 총리의 말을 주로 듣는 분위기였다. 정 총리는 다음 주 중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도 만날 계획이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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