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문곡리, 한반도 지형 닮아 관광객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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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족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면서 한반도 모습을 닮은 지역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 문곡리 상암바위에는 지난달부터 관광객들이 늘기 시작, 최근에는 주말마다 관광버스 1~2대씩 1백여명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

상암바위에서 내려다 본 문곡리는 1개 면은 산림으로 연결돼 있고 나머지 3개면은 동강의 상류인 조양강이 감싸고 돌아 한반도 모습이다.

조양강에 둘러싸인 문곡리가 한반도 지형을 닮은 것이 알려진 것은 2년 전. 이 마을에 사는 신석희(申石熙.49)씨는 1998년 5월 이같은 사실을 발견해 정선군에 알렸다.

정선군은 상암바위로 이어지는 1시간 30분 거리의 등산로를 정비하는 것과 함께 올해는 정선군 관광 팸플릿에 이곳의 사진을 담아 홍보하고 있다.

申씨는 "최근 언론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남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열린 탓인지 문의 전화는 물론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도 대표적인 한반도 지형의 마을. 영월군이 서강 상류에 쓰레기매립장을 만들려고 하자 반대운동을 펴던 최병성(崔炳聖)목사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한반도 모습의 사진을 올려 유명해졌다.

지난 18일 이곳에는 모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찾는 등 1백여명이 찾았으며 여행사 및 학생들이 생태기행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쓰레기매립장 건설과 함께 한반도 모습의 지형을 관통하도록 도로 개설이 계획돼 논란이 이는등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崔목사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 상당수가 통일의 상징물로 선암마을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고 말했다.

영월.정선〓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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