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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잉글랜드, 34년만에 독일 격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독일을 이겼을 때 나는 12세의 꼬마였다.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래 기다려왔다."

케빈 키건(46)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가 '영원한 라이벌' 독일과의 A매치에서 34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18일(한국시간) 벨기에 샤를루아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A조 2차전에서 앨런 시어러의 결승골로 독일을 1 - 0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 8강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같은 조의 포르투갈은 후반 로스타임에 코스티냐가 결승골을 터뜨려 루마니아를 1 - 0으로 제압,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13일 포르투갈에 어이없는 2 - 3 역전패를 당해 벼랑끝에 몰린 잉글랜드는 2006년 월드컵 유치 경쟁국인 독일을 맞아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벌였다.

경기는 전반 34분 잉글랜드 마이클 오언의 헤딩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골포스트를 퉁기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잉글랜드의 결승골은 슈퍼스타 베컴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베컴은 후반 8분 벨기에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날렸다. 오언과 스콜스가 상대 수비수를 끌고 앞으로 나가면서 공은 골지역 왼쪽으로 흘렀다. 시어러는 무인지경에서 헤딩슛, 볼은 독일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키건 감독은 공격수 오언과 스콜스를 제라르드와 밤비로 교체, 승리를 굳혔다.

독일은 얀커가 두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부상으로 결장한 골게터 비어호프의 공백이 아쉬웠다.

세대교체에 실패해 '녹슨 전차군단' 으로 전락한 독일은 1무1패를 기록, 포르투갈을 꺾더라도 잉글랜드가 루마니아를 누르면 예선탈락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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