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고위직 공채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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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위직 인선에 잇따라 공개 채용제를 도입하고 있다.

일부 내부 공무원들의 반발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방자치제 실시로 자치단체간의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바람직한 흐름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대구시는 현재 공석인 정무부시장(1급 별정)과 비서실장(4급 별정)을 공채키로 하고 3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응모자격을 보면 정무부시장의 경우 3급이상 경력공무원 중 영어회화에 능통한 국제금융 및 통상분야 전문가이며, 비서실장은 홍보관련 업무 경력이 많고 영어회화에 능통한 사람 등이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청년회의소 회의(2001년).대구섬유박람회(2002년).월드컵 대회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시장의 핵심 참모들을 공채키로 했다" 고 밝혔다.

인천시는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의료원 원장을 20일까지 공모한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박상은(朴商銀.51.대한제당부회장)씨를정무부시장으로 공채한 바 있다.

대전시도 지난달 7일 사의를 밝힌 박병익(朴炳翊) 지방공사 엑스포과학공원 사장의 후임자를 공채키로 하고 최근 모집공고를 냈다.

시는 "공원 운영을 활성화화기 위해서는 관료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을 사장으로 영입하는 게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대전시는 현재 정무부시장도 공석이어서 인천이나 대구처럼 공채제도를 도입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기환.최준호.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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