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대 기업 중 최고령 임원은 SK에너지의 조순(81) 사외이사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2004년부터 이 회사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가장 젊은 임원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의 피터 햇(31) 부행장과 50살 차이다. 피터 햇 부행장은 이 은행 인사본부를 총괄한다.
‘직업은 임원이고 직책은 대표이사’라는 평가를 받는 장수 임원도 많다. 대표적 인물이 일동제약 이금기(76) 회장이다. 그는 59년 서울대 약학대를 졸업하고 이듬해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84년부터 현재까지 25년간 대표이사를 맡아 온 대표적 전문경영인이다. 활성비타민 ‘아로나민(63년)’ 등을 개발한 공로로 66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 시절 이 회장은 잠시 일동제약 대표에서 물러나 유아식 제조업체인 일동후디스 경영을 했지만 일동제약이 계열사였던 맥슨전자에 빚 보증을 많이 서는 바람에 98년 9월 1차 부도를 내자 일동제약 대표로 복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졸업시켰다.
공식 임원은 아니지만 준임원에 속하는 최고령자는 송인상(95) 효성 상임고문이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인이기도 한 그는 59∼60년 재무장관을 지냈고, 80년 동양나이론(현 효성T&C)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계에 투신했다. 98년부터 효성 고문을 맡고 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