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학대 '감식초' 벤치마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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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감식초' 로 유명한 경북 칠곡군 기산면 봉산리 경북과학대(학장 권황옥)가 벤치마킹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학교의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인 '프로젝트(Project).타겟(Target)식' 교육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지난 3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포철교육재단 관계자들이 다녀간 것을 비롯, 중부.여주.김천대 등 전국 대학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관심사는 프로젝트.타겟식 교육. 학생들이 그룹별로 과제를 정해 연구한 뒤 학교내 실습공장에서 실제 적용을 하는 실용적인 교육방법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연구 주제 설정과 실습과정에 조언을 해주는 정도다.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교육을 하는 주문식교육과의 차이점이다. 첨단발효식품과 학생들의 실습장인 감식초공장과 포장공장도 필수 코스다.

감식초공장은 2천1백평의 학교내 터에 6백여평의 생산라인을 갖춰 웬만한 업체의 시설을 능가한다.

특히 전통발효공법으로 만든 감식초 등 각종 음료의 국내.국제 특허만 12가지를 보유해 세계적인 음료공장으로 부상했다.

감식초공장은 설립 첫해인 1996년 매출액이 20억원이었으나 곧 미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혀 올해는 1백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다.

포장과 학생들의 실습장인 포장공장도 관심거리다.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포장업이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올해 만든 것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 덕에 교육부 등으로부터 매년 20여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첨단발효식품과 등 일부 학과는 매년 졸업생 전원 취업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정은재(鄭殷在)산학협력처장은 "학교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개교 이후 줄곧 펴온 특성화 교육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 라며 "산업체에서 필요로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을 하겠다" 고 말했다.

칠곡〓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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