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테니스] 쿠에르텐, 클레이크트 최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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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해 초 구스타보 쿠에르텐(23.브라질)을 남자테니스 톱10 안에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또 랭킹 66위로 1997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대진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그의 첫 메이저 우승을 평가절하했었다.

그러나 쿠에르텐은 지난 시즌 톱5 안에 들었고 지난 12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그누스 노르만(24.스웨덴)을 3 - 1로 꺾고 우승,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97년 브라질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던 쿠에르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축구왕국' 브라질에서 축구스타 히바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포츠 스타가 됐다.

그는 95년 프로에 데뷔, 통산 여덟번의 ATP투어 단식우승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일궈내 '클레이코트의 최강자' 임을 과시했다.

1m91㎝.76㎏의 체격에 예리한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주무기. 이번 대회에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5세트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등 지구력.집중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쿠에르텐이 앤드리 애거시.피트 샘프러스(이상 미국)와 견줄 만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드코트 플레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 클레이코트에서는 23승6패(0.793)의 높은 승률을 냈지만 하드.잔디 코트에서는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서브와 발리를 보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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