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 ‘1130 화폐개혁’ 직후 평양 시내 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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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최근 <월간중앙>은 북한의 ‘1130 화폐개혁’ 직후 평양 시내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진 여러 장을 입수했다. 18일 발매되는 <월간중앙> 2010년 1월호에 따르면 이들 사진은 12월3~7일 평양에 체류했던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이 찍은 것으로, 주로 신구권 화폐 교환 마지막 날인 12월6일 촬영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성구역 내 여러 상점이 쉬는 날이 아님에도 굳게 문을 닫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평양 체류 중 시내를 둘러본 결과 북한돈만 받는 식당과 상점은 개점한 곳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달러유로 등 외화를 취급하는 상점들은 장사를 계속했다. 햄버거를 파는 '삼태성 청량음료'(금성거리 소재)와 피자를 파는 ‘별무리 차집’(창광거리 소재) 등 패스트푸드점의 경우는 평양 시민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릴 정도"였다고 한다.

① 화폐교환 마지막 날인 12월6일 평양시 대성구역 김일성종합대학 인근의 금성거리에 들어선 상점들(오른쪽)이 문을 닫은 가운데 평양 시민들이 걸음길(보도)을 걷고 있다.
② 북한돈만 취급하는 대성구역 식료품상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창문에 쓰인 갻봉사(영업)시간갽으로 볼 때 이날은 쉬는 날이 아니다.
③ 샴푸 등 생필품을 파는 선봉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평양 시민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원래 북한돈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으나, 화폐교환 기간에는 유로달러 등 외화로만 구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④ 햄버거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인 갻삼태성 청량음료갽 매장의 계산대 앞에서 평양 시민들이 주문하고 있다. 5월 금성거리에 문을 연 삼태성 청량음료는 싱가포르인이 운영한다고 한다.

박 사장은 “외화취급상점은 모두 문을 열고 있었다”면서 “평양 시내 다른 지역의 외화취급상점에도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낙원백화점선봉전시관북새상점 등을 돌며 샴푸빵담배옥수수기름(식용유) 등을 사봤는데, 가격(달러 환산가) 역시 예전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평양 주민 가운데 중국 등과 교역하는 사업가와 외교관 등이 달러 등 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상진 월간중앙 기자 kine3@joongang.co.kr
사진제공=평화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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