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업계 대북 경협 참여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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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섬유업계를 비롯, 대구 경제계도 대북 경협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997년 추진하다 IMF 등으로 중단된 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을 다시 추진중이다.

대구전용공단은 95년부터 대구상공회의소와 북한 대외경제협력위가 추진하던 사업으로 지역 주종인 섬유 외에 안경.양산 등의 생산단지를 포함한다.

대구상의 이숙현(56)국제부장은 "97년 당시 양말.우산품목은 북한에서 샘플을 보내오기까지 했다" 며 "샘플을 분석한 결과 북한 노동력은 중국.동남아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있었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구상의는 현재 섬유.안경업체를 중심으로 대북진출 수요조사를 시작했으며, 희망업체들로 가칭 '대북투자 협의체' 를 구성해 전용공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나진.선봉지구를 제의해 왔으나 대구상의측은 물류비를 줄이고 전력.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진 남포지역을 전용공단 적지로 꼽았다.

최근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지역 직물업계는 현재 정부에 이들 재고직물을 대북 지원용 품목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산업자원부는 "남북정상회담때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올해 남북경협자금 대부분이 소진돼 대북지원품목으로 선정되더라도 민간업체가 일부 부담해야 하는 형편" 이라는 입장이다.

폴리에스터 등 합섬의 경우 과잉생산으로 최근 1억야드 정도의 재고가 누적돼 관련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지회는 옛 50사단 1천3백평의 부지에 세워질 중소기업전시판매장에 북한상품전시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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