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놓고 힘겨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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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국회의 노른자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5일 의장단 경선에 이은 두번째 힘겨루기다.

6일 총무협상에서도 양측이 팽팽히 맞서 상임위원장단 선거 예정일(7일)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 확보 경쟁〓 '민주당 8, 한나라당 9, 자민련 2' 의 배분비율만 합의됐다. 총무단 협상을 통해 민주당측은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필요하다" 며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운영.예결.법사.재경.통일외교통상.행자.문광.정보위 등 8개다.

한나라당은 "알맹이를 전부 내놓으란 얘기냐" 고 반박하며 상임위 비중에 따라 나눠갖자는 입장이다. 정무.재경.법사.통일외교통상.교육.과기.보건복지.건교.여성특위 등 아홉자리를 한나라당 몫으로 제시했다.

재경.법사.통일외교통상 등 3개 위원장이 중복된다.

자민련은 특위를 포함해 위원장 2석을 확보했다. 산자.건교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 중진들 각축〓당직자와 전(前)상임위원장은 배제한다는 게 여야의 기본 인선 원칙이다.

민주당은 운영위원장에 정균환(鄭均桓.4선)총무를 당연직으로 올렸다. 4선의 김충조(金忠兆)의원은 행자위원장으로 거론된다. 3선으로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장재식(張在植)의원은 재경 또는 예결위원장이 유력하다. 법사위원장엔 이상수(李相洙), 문광위원장에는 최재승(崔在昇)의원이 거명된다.

김원길(金元吉)의원은 정무위원장, 이윤수(李允洙)의원은 건교위원장, 장영달(張永達)의원은 국방위원장 후보군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총무 경선에서 막판 불출마를 선언한 박주천(朴柱千).김형오(金炯旿).이규택(李揆澤).박명환(朴明煥.이상 3선)의원 등과 부총재 탈락자들이 후보군이다.

재경위원장에 이상득(李相得.4선).박주천 의원이 거명된다. 이규택 의원은 법사나 건교위원장에 거명되며, 과기위원장에는 김형오.이상희(李祥羲.4선)의원이 경합 중이다. 교육위원장에는 김정숙(金貞淑.3선)의원이 거명된다.

자민련에선 조부영(趙富英.3선)부총재와 강창희(姜昌熙.5선)의원이 우선순위다. 이양희(李良熙).정우택(鄭宇澤)의원 등은 2순위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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