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용산구청장 8일 보궐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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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일 치르는 서울 송파.용산 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민주 양당 후보가 맞붙어 막판 표심(票心)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4.13총선 때 김성순(金聖順.민주)전 구청장의 국회입성에 따른 송파구청장 보궐선거에는 이유택(李裕澤.61.한나라)후보와 민경엽(閔庚燁.45.민주)후보가 경륜과 패기로 맞서고 있다.

행정고시(13회)출신의 李후보는 성북구청장과 광진구 부구청장, 서울시 주택기획과장.교통관리소장 등 25년간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도시 행정 전문가.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재직시 서민들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주택재건축사업 등을 처음 입안했었다.

李후보는 "68만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봉사행정을 펴겠다" 며 ▶풍납토성문제 해결▶재건축문제 조속 해결▶장지동 쓰레기소각장 백지화▶가락시장 외곽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선 閔후보는 제4, 5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경력을 들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대학(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강의하는 등 이론과 경험을 갖췄다" 며 "서민생활 안정과 행정 개혁을 이끌겠다" 고 강조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 공사 재평가▶장지동 쓰레기소각장 건설▶풍납토성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성장현(成章鉉)전 구청장의 중도하차(선거법 위반)로 공석 중인 용산구청장 보궐선거엔 시의원 출신의 장진국(張鎭國.62.민주)후보와 구의회 의장 출신의 박장규(朴長圭.65.한나라)후보가 나왔다.

張후보는 "힘 있는 여당만이 용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처럼 '진국같은 사람' 임을 내세우며 구민들에 다가서고 있다.

朴후보는 "미군기지 문제 등 용산구 사정을 꿰뚫고 있다" 며 "기업인 경력(임광토건 전무 등)을 살려 경영마인드를 구정에 반영하겠다" 고 다짐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공약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후보는 ▶서울시청사 유치▶이태원 활성화▶용산역세권 개발▶저소득층 지원 등을 내걸었다.

또 논란이 됐던 주한미군 아리랑 택시 부지 문제는 두 후보 모두 적극적으로 반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지역내 재건축 적극 추진도 공약으로 걸어 마구잡이 개발 제동보다는 개발을 기대하는 주민들의 표만 의식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영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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