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행자부차관급 부부 "호텔허가" 3억대 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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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2일 러브호텔을 인가받도록 해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전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양종석(梁鍾釋.52)씨의 부인 李상서(52)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梁씨를 수배했다.

검찰은 또 梁씨 부부와 짜고 로비자금을 요구한 張정자(57.여)씨와 張씨로부터 대출사례금 1천여만원을 받은 H은행 전 강화지점장 林외륜(55)씨를 함께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씨는 남편이 내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있던 1996년 8월 張씨와 함께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인 경기도 광주군에 러브호텔 건축을 추진하던 유모(44)씨에게 접근, "남편에게 말해 허가를 받아 주겠다" 고 제의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모두 3억원을 챙긴 혐의다.

梁씨 부부는 호텔 지목변경이 이뤄지지 않자 유씨를 부추겨 광주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게 한 뒤 군청측에 항소취하를 요구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梁씨는 삼척.김천.구미.포항 시장, 대구 부시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비서관,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차관보를 거쳐 98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소청심사위원장으로 재직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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