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MBC '데드맨 워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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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생각하는 배우' 팀 로빈스가 정치풍자영화 '밥 로버츠' 에 이어 두번째로 연출한 영화. 잔혹한 강간살인으로 사형수가 된 인물과 그를 구명하려는 수녀를 내세워 사형제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있다.

약물주사로 사형을 집행하는 형장의 세밀한 묘사와 인물들의 실감나는 캐릭터가 뛰어나다.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해 사형수 역을 맡은 숀 펜이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녀역을 맡은 로빈스의 부인 수전 서랜던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실존 인물인 헬렌 프레진 수녀의 체험수기를 바탕으로 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헬렌은 자신이 누렸던 것을 남에게 베풀고자 수녀가 된다. 그리고 동료 콜린 수녀와 함께 흑인들이 몰려사는 빈민가에 복지기관인 '희망의 집' 을 세우고 꾸려나간다.

어느날 그녀 앞에 매튜 폰스렛이란 백인 사형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온다. "돈이 없어 변호사를 고용 못하니 도와달라" 는 내용. 알고 보니 매튜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두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흉악범이었다.

원제 Dead man walking.1995년작.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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