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총재선출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의 경선 부총재 시대가 개막됐다.

최병렬.박근혜.이부영.하순봉.강재섭.박희태.김진재부총재 (이상 득표순) 7명이 경선 관문을 통과했다.

이회창 총재 추천을 받은 임명직 부총재 4명도 탄생했다. 강삼재.이연숙의원과 양정규.이환의전 의원이 그들이다.

강삼재 부총재 임명은 당의 화합을 위한 배려이며, 이연숙 부총재는 여성을, 梁부총재는 원외를, 이환의 부총재는 호남를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최병렬 부총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초반개표부터 앞서가던 崔부총재는 당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던 박근혜 부총재를 2백83표차로 따돌렸다.

대회장에는 환성과 탄식이 교차됐다. 崔부총재측은 "사실상 수석부총재로 당운영에 적지않은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 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박근혜부총재는 "내가 1등을 하면 대선에 도전하려하거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떨어지면 탈당할 것이라는 악선전에 시달렸다" 며 李총재측에 불만의 눈길을 보냈다.

崔부총재는 특히 수도권과 고향인 경남지역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명의 부총재단중에서 박근혜.강삼재 부총재는 비주류, 강재섭.박희태 부총재는 중도파로 분류된다.

나머지 8명은 주류다. 따라서 총재단 회의에선 주류측 목소리가 크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7명의 선출직 부총재 가운데 5명이 영남권 출신인 것도 주목을 끈다.

부총재들의 차세대 이미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崔.朴부총재 외에 이부영.강재섭 부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李총재와 협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굵은 선' 을 과시하기 위해 때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고 당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이상일.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