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강사 구인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違憲)결정 이후 개인교습으로 전업하기 위해 입시학원을 떠나는 강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원 신설도 늘어 기존 학원들이 강사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외국어 전문학원인 충남 천안시 신부동 O학원은 최근 강사 1명이 자신이 가르치던 수강생 20명을 데리고 학원을 그만뒀다.

수강료(1인당 7만~7만5천원)의 50%를 강사료로 받는 것보다 소수 정예 개인교습을 하면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전시 서구 내동 D입시학원 윤모(39)원장은 부족한 강사를 구하지 못해 직접 강의를 하고 있다.

전주시 서신동의 金모(38)씨는 2년 동안 운영해오던 보습학원을 지난달 말 자진 폐업하고 대신 자신의 집에서 초.중학생 대상 영어 과외 교습을 시작했다.

金씨는 "학원에서는 한과목 수강료가 4만원 정도지만 개인과외는 10만~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며 "학부모들은 돈이 더 들어도 개인과외를 선호한다" 고 말했다.

인천 J학원의 한 강사는 "최근들어 고교 2.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부터 개인교습을 해달라는 부탁이 잇따르고 있다" 며 "4명을 한 그룹으로 한달(총 16시간 기준) 교습비는 1인당 40~50만원 안팎으로 결정되고 있다" 고 밝혔다.

지난달 말 학원신설 규제가 완화된 이후 대전시내에는 단과 입시학원만 50여개가 늘었다. 전주지역의 경우 입시학원 6곳이 신규 등록했다.

대전시 학원연합회 입시분과위원장 백동기(41)씨는 "앞으로 과외가 활성화되면 상당수 학원은 운영난으로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 닥칠 것" 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도 "학원 중심의 사교육이 개인교습 형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며 "마땅한 대책이 없어 걱정" 이라고 말했다.

장대석.정영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