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통신원 살림 지혜] 안쓰는 향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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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향이 마음에 안들어 쓰다 말거나, 선물을 받았는데 향이 자신과 맞지 않아 화장대 구석에 그냥 놓아 둔 향수. 쓰자니 지겹고, 버리자니 아까운 이런 물건들이 어느 가정이나 한 두개쯤 있을 것이다.

이를 나름대로 요긴하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크게 거부감이 없는 향수는 면 수건이나 화장솜에 적셔서 방안이나 스탠드의 전구를 닦는다. 그러면 불을 켰을 때 전구의 열로 인해 향기가 발산, 온 방안에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감돈다.

다림질을 할 때도 향수를 쓴다. 스팀 다리미의 물 넣는 곳이나 물 스프레이기에 향수를 3~4방울 넣고 옷을 다린다.

옷에 향이 배 집안에 있으면서도 외출할 때처럼 향수를 뿌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베개 끝이나 침대 모서리에 살짝 뿌려주면 잠자기 전 기분이 확 달라진다.

샤워할 때는 마지막으로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향수를 몇 방울 떨어드린 후 몸에 뿌려주면 훌륭한 샤워코롱의 역할까지 해준다.

다 쓰거나 바닥에 조금 남아있는 향수를 옷장에 넣어두면 방충효과는 물론이고 외출했을 때 옷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

오래됐거나 향이 너무 강해 잘 사용하지 않는 향수는 신발장 안에 넣어둔다. 향수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방충 효과로 그만이다.

향수병을 그대로 신발장 안에 넣어두거나 신문지에 살짝 뿌려 돌돌 말아 신발 안쪽에 넣어두면 신발 안의 발냄새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남의 집을 방문할 때도 발냄새 걱정을 덜어 일석이조.

안쓰고 못쓰는 천덕꾸러기 향수도 이처럼 쓰기에 따라선 효자구실을 할 수 있다.

<주부통신원 차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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