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희생번트 실패 빅리거 벌금 자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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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희생번트에 실패한 메이저리그 타자가 자청해 벌금을 내겠다고 나서 화제.

플로리다 말린스의 2루수 루이 카스티요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를 댔다가 두번의 파울 끝에 스리번트로 아웃됐다.

이날 말린스는 3-1로 승리했지만 카스티요는 경기가 끝난 뒤 존 볼스 감독을 찾아가 얼마간의 돈을 감독의 손에 쥐어줬다. 자신이 생각한 벌금이었던 것.

그러나 볼스 감독은 끝내 돈을 받지 않았다. 카스티요는 "내 번트가 성공했다면 우리는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당연히 벌금을 내야 한다" 고 말했다.

볼스 감독은 "20년 프로야구 인생에 선수가 직접 찾아와 벌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며 "카스티요가 팀에 대한 사명감과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지를 보여주는 대목" 이라며 흐뭇해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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