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율 오르면 주식 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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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은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8일까지 약 1년4개월간의 외국인 주식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는 순매도 양상을 보이다가 환율이 내릴 때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환율 상승기에는 주식을 처분해 달러화로 바꾸어 놓고 환율 하락기에는 달러화를 팔고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또 국내기관 및 개인투자자와는 매우 다른 투자성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의 이갑수 자본시장 감독국장은 "거래소에서 각 투자주체들의 누적순매수 추이를 보면 국내 기관투자가는 단기 장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주가의 급변동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했다.

李국장은 "또 개인투자자들은 기관매매패턴을 좇아 단기투자에 치중하면서도 장세에 둔감한 면을 보였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장기투자에 치중하는 성향이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현재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거래소에서 29.1%, 코스닥시장에선 4.8%를 각각 기록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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