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과 주가흐름 같아 속앓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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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지난해 7월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 주가가 계속해서 현대건설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자 회사 관계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회사명에 현대를 그대로 쓰고 같은 건설업종인 탓에 현대투신 문제가 터진 지난 5월 3일 이후 단 하루도 틀리지 않고 현대건설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내리면 따라 내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은 현대그룹이 어려운 때에 '의리없게' 현대그룹과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연관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진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축구팀도 부산 현대에서 부산 아이콘즈로 이름을 바꾸고, 현대아파트 이미지도 새로 개발한 'I' 브랜드를 적용시키며 현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인식변화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 회사측 판단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2조원 매출에 8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해외공사 미수금이나 대량의 토지구입 같은 부실도 별로 없는 데도 주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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