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서 '해미읍성 역사체험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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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조선시대 형틀에 앉아 주리 틀림을 당하는 죄수는 얼마나 아팠을까. 칼을 쓰고 감옥에 들어 앉았을 때의 기분은 또 어땠을까.

이런 것들을 체험하는 이색 축제가 6월 3일과 4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에서 열린다.

관광객이 원하면 형틀에 앉히고 아프니 그만하랄 때까지 살짝 고문을 하고, 칼을 씌워 감옥에 들여 놓는다.

이런 것은 체험 축제의 일부. 해미읍성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동헌 등을 이용해 당시의 관아와 장터를 재현, 관람객들이 모의 재판에서 직접 판결을 내려보고, 장터에서는 마늘.어리굴젓 등 서산 특산물을 살 수 있게끔 했다.

군졸 차림을 하고 행렬에 참가할 수도 있다. 소달구지를 셔틀버스처럼 운행해 관람객들이 타고 성안을 돌 수 있게 했다.

또 관광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도록 보부상.포졸.조선시대 농민으로 꾸민 연기자들이 읍성 안을 돌아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해미읍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했고, 19세기 중반 대대적 천주교 박해가 일어나 수천명이 고문당하고 생명을 빼앗긴 곳이며, 한말에는 의병들이 활동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축제를 기획한 정강환 배재대 관광이벤트개발연구소장은 "해미읍성에서 일어난 일들과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으로 익힐 수 있도록 꾸몄다" 고 말했다.

축제 문의 서산문화원 0455-669-5050.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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