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개표 시작 "야당 유도요노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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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인도네시아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가 투표용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시부부르 AP=연합]

인도네시아 첫 직선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초반 개표 결과 야당인 민주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후보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 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총 유효표 1억5000여만표 가운데 36만7681표(0.24%)를 개표한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54.3%를 얻어 45.7%를 얻은 메가와티 대통령을 1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결선투표의 향배는 출구조사를 통해 투표 종료 후 24시간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다음달 5일 공식 발표된다.

결선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최신 여론 조사에선 유도요노 후보가 61.2%의 지지를 확보, 메가와티 대통령(38.8%)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도요노 후보는 지난 7월 5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33.57%의 지지를 얻어 메가와티(26.1%) 대통령을 눌렀으나 당선에 필요한 과반 획득에 실패, 결선 투표가 치러졌다.

유도요노는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 때 안보.정치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탄핵에 직면한 와히드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요구를 거부해 소신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키웠다. 2002년 발리 폭탄테러 사건 때엔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조직 제마이슬라미야(JI)에 대한 강경 진압 의사를 밝혀 미국이 선호하는 후보가 됐다. 반면 메가와티 대통령은 2001년 와히드 전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거듭하다 퇴진하면서 집권했지만 고실업.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지지를 잃었다. 로이터 통신은 청장년층 유권자들을 인용,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역부족이란 생각 "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메가와티는 농촌의 표심을 대변하는 원내 제1당 골카르당의 지지를 받고 있어 역전에 대한 한 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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