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 현우 맥플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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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남 무안에서 생산품 전부를 수출하며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기업이 있다.

컬러TV 전문 생산업체인 현우맥플러스는 지난해에만 세계 40여개국에 4천만달러(4백억원 상당)어치를 팔았다.

수출 전문기업이라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선 환율 오름세 덕을 톡톡히 봐 1998.99년 2년동안 97년 대비 80%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완제품 수출을 늘려 7천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우 맥플러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렇게 성장했다. 최형기 사장을 비롯해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이 대우전자 TV연구소 출신이다. 崔사장은 92년 대우전자에서 독립해 컬러TV 개발 용역회사를 만들었다. 그런데 95년 거래처가 부도나며 전남 무안에 있는 이 회사를 인수했다.

연관 산업이 거의 없는데다 교통도 불편한 이곳에서 창업 멤버들은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주력 제품을 소형 흑백TV에서 대형 컬러TV로 바꿨다.

대우전자 시절 알았던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도왔다. 남미 등 특수 기후 지역은 TV를 수출하면 기술자를 함께 현지에 파견했으며 이들은 마케팅 업무도 맡았다. 이때 알게 된 현지 바이어들이 주요 고객이 됐다.

현재 40여개국 50여명의 바이어와 거미줄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체 컬러TV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연간 1백만대를 생산해 전량 수출하고 있어 수출량으로는 가전 3사에 이어 네번째다.

현우맥플러스는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다. 3년에 걸쳐 사운을 건 연구를 한 끝에 고품질 디지털 TV를 개발했고 위성방송 셋톱 박스, MP3 부품 등 차세대 제품군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서울의 기술연구소와 무안 공장, 그리고 지난해 세운 경북 김천공장을 기능별로 재편하고 있다.

서울은 신기술 개발과 금형을, 무안은 고부가가치 부품 생산을, 김천은 완제품 생산을 맡는 식이다.

현우맥플러스는 디지털 시대를 세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에 동반자격인 바이어와 유대관계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우맥플러스의 바이어는 단순한 오퍼상이 아니라 현지 조립 라인을 갖고 있는 기업가들이다. 현지 판매망을 갖고 있는데 기술은 현우맥플러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崔사장은 "비록 공장은 시골 구석에 있지만 기술력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무안〓이석봉 기자

현우맥플러스

▶설립:1992년 전남 무안(99년 김천공장 준공)

▶종업원:1백80명(기술연구직 35명)

▶품질인증 및 수상 실적

- 94년 1천만달러 수출탑 수상

- 유망선진기술기업 지정

-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지정

▶매출액

- 98년 3백40억원, 99년 4백억원, 2000년 7백억원(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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