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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군 정권 장악…대통령 사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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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바(피지) AFP〓연합] 쿠데타 세력이 총리와 각료들을 의사당에 억류한 채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피지에서 그동안 침묵해 오던 군부가 29일(현지시간)수도 수바를 장악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피지군 총사령관 프랭크 배니마라마 제독은 이날 "최근에 벌어진 사태에 대해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행정권을 장악하게 됐다" 며 "라투 카미세세 마라 대통령은 사임했다" 고 밝혔다.

피지의 미국 대사인 오스맨 시디크는 그러나 "배니마라마 제독이 대통령을 몰아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해 이번 사태가 군부의 역 쿠데타일 가능성을 암시했다.

수도 수바의 연료저장소와 라디오.TV방송국 등 주요 건물을 장악한 군부는 48시간 통금령을 내렸다.

또 지난 19일 쿠데타를 일으킨 무장세력이 마헨드라 초드리 총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국회의사당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피지 국영 라디오방송은 군 지휘부가 병사들에게 통금 위반자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55세 이하의 예비군에 대한 소집령을 발동한 군부가 곧 의사당으로 진입해 쿠데타 세력을 진압한 뒤 배니마라마 제독이 스스로 총리에 취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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