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인 ‘연탄 나눔’ 손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제일건설은 윤여웅(뒷줄 왼쪽)사장을 비롯한 전체 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펼쳤다.


12일 오후 2시 전북 익산시 인화동 골목길. 50여 명의 제일건설 직원들이 1~2m간격으로 늘어서 연탄을 옆사람에게 전달하는 릴레이를 펼쳤다. 연탄은 받은 양탁현(67)씨는 “하루에 연탄이 3~4장씩 들어가 올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을 했었는데, 더 이상 추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일건설은 이날 전주·익산·군산 등을 돌면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익산시의 경우 2.5t트럭 3대를 동원해 갈산동·중앙동·송학동·주현동 등 홀로사인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가정 등에 연탄을 배달했다.

이날 사랑의 연탄 배달행사에는 제일건설의 직원과 가족, 같은 재단인 훈산학원의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고사리손으로 연탄을 배달해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혔다. 사랑의 연탄 릴레이 행사에 직접 참여한 윤여웅 제일건설 사장은 “연말을 앞두고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나누자며 모두가 함께 나섰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의 사랑 나눔 봉사활동은 매년 두차례씩 빠짐없이 진행하는 연례행사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는 대전·군산·익산·전주 지역의 저소득층 4000여 가구에 햅쌀 10㎏짜리를 전달했다. 사랑의 쌀포대 배달은 1997년부터 시작해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추석 뿐 아니라 설 명절에 각각 쌀 4000 포씩, 1년이면 8000 포씩을 기증하고 있다.

쌀은 8t대형 트럭 한대에 1000포대씩 현장으로 싣고 가 직원들이 직접 배달하거나, 지자체에 기탁하기도 한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식때도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동사무소에 보낸다. 장학금 기탁에도 앞장서 원광대·전북대·전주대 등에 40여 억원을 쾌척했다.

명절때면 직접 쌀 포대를 짊어지고 달동네를 찾아‘쌀집 아저씨’로 불리는 윤 사장은“지역주민들의 신뢰와 격려 덕분에 이만큼 회사가 성장한 것”이라며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금탑산업훈장 받아=윤여웅 사장은 주택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제일건설은 1988년 창립이후 20여년간 호남·중부권에 2만5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이들 아파트는 서울소재의 중앙업체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튼튼하게 지어져 거의 매년‘살기좋은 아파트’상을 받았다. 올해 매출은 3500억원을 예상한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2단계가 상승해 전국 71위에 올랐다. 대한주택보증의 신용등급평가에서는 A+ 등급을 획득했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