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차스닥기업 공개 속에 조정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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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황 - IPO 재개로 고객예탁금 이탈

지난 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9.72P(-2.10%) 하락한 3247.32P로 마감했습니다. 선전거래지수는 9.1P 하락한 13875.87P로 마쳤습니다. 지수관련주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3300선이 붕괴됐고, 거래량은 30% 줄었습니다.

주식시장은 거시정책과 경제지표에 호전에도 중국중공 등 9개 기업의 공모주청약에 1조 위안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갔습니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다른 지수관련 대형주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생명도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스페인대외은행의 지분출자 소식으로 중신은행은 13.59% 올랐습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거시경제정책기조를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키로 했고, 국무원 원자바오 총리가 주최한 9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소비촉진정책이 발표되면서 소비, 가전, 자동차, 농업기계, 에너지절감, 부동산업종이 상승했습니다. 개인주택의 양도와 관련된 영업세의 과세대상이 되는 보유기간을 2년 미만에서 5년 미만으로 되돌렸고, 부동산 전매와 관련된 투기억제책 등 새로운 정책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큰 영향이 받지 않았습니다.

11월 경제지표는 경기부양책 효과로 산업생산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았고, 투자증가 속도는 다소 하락했지만, 소비와 수출입지표는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M1과 M2의 격차가 더욱 확대돼 시중자금이 유동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CPI는 전년동기대비0.6%로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PPI는 -2.1% 하락폭이 줄었답니다. 신규신용대출은 2948억 위안으로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시장예상에 부합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금주 전망> 공급물량 확대속에 조정국면 지속

이번 주 중국 A증시는 지난 주에 이어 조정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납회가 채 3주도 남지 않은 연말장세를 조정으로 보는 근거는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들의 관망세, IPO청약에 따른 고객예탁금 이탈로 지수관련대형주의 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공모주 청약기업은 10개사에 달하는데, 그 중에 수요일엔 차스닥 8개사와 금요일 중소판 2개 종목이 예정돼 있답니다. 12월 21일엔 기차차량과 건축용 기계설비를 만드는 중국북차(中國北車: 601299)의 청약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청약 열기가 최고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주에만 유통시장에서 이탈될 청약자금만 9000억 위안(15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추세가 전환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 11월 경제지표에서 빠른 경기회복을 보여준데다, 소비관련주를 비롯해 수요산업의 실적호전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경제기관들이 예측한 내년 GDP성장률 전망치가 10%~11%대로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특히, 풍부한 증시주변의 유동성으로 인해 주가 하락시엔 저가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통계국과 인민은행이 발표한 11월 경제지표를 보면, M1 잔액은 21.25조 위안(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63%)으로 전월에 비해서 2.60%pt 높아졌답니다. 12월 9일까지 28일 주식형펀드와 혼합형 펀드는 848.98억 위안(14.4조원)의 주식을 매수했고, 최근 신규 모집한 16개 펀드 중에 6개 인덱스형펀드는 주가에 안전판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이번 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200~3350P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대형주보다는 소형주, 농업, 식료품, 소비, 전력 및 실적호전주 등 재료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예상됩니다. 실적호전업종은 석유화학, 부동산, 보험, 자동차, 철도, 도소매, 제약 등입니다.

이번 주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6주 만에 최저

이번 주에 출회될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6주 만에 가장 적은 18개 기업, 15.81억 주랍니다. 만기를 맞는 기업 중에 7개 기업은 완전유통주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 주 27억주에 비해서 10억 주 이하지만, 다음주 출회될 물량의 시가총액은 334.99억 위안입니다. 대규모 해제물량은 없지만, 주목할 기업은 성의바오(生意寶:002095), 구오마이과학기술(002093), 칭다오진왕(靑島金王: 002094), 루톈석탄(露天煤业:002128), 광위이그룹(廣宇集團:002133) 5개입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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