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관광·레저 단지로 본격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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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 신평면 매산리 서해대교 밑에 자리잡은 행담도 전경 [당진군청 제공]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가운데 상당수가 들르는 휴게소가 있다. 경기도와 충남을 잇는 서해대교 아래에 자리잡은 행담도 휴게소가 바로 그곳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연간 서해대교를 통과하는 차량 2783만대가운데 769만여대(27.6%)가 행담도를 찾는다.

행담도는 충남 당진군 신평면 매산리에 자리잡은 섬이다. 이곳이 종합 관광·레저 단지로 본격 개발된다.

행담도 개발을 맡고 있는 행담도개발㈜는 행담도 전체 면적 47만3142㎡가운데 이미 개발이 이뤄진 휴게소 등 공공시설용지 9만247㎡를 제외한 38만2895㎡에 대한 2단계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1999년 설립된 행담도개발㈜는 네덜란드 법인 ‘EKIBV’가 지분의 90%, 한국도로공사가 10%를 갖고 있다.

행담도는 당초 면적이 16만㎡였으나 행담도개발측이 2005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38만2895㎡를 매립, 섬 전체 면적이 47만3142만㎡로 늘었다. 회사측은 최근 지구단위계획 결정안과 환경성 검토서 초안을 공고하고 주민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행담도개발은 내년에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1500억원을 들여 기반시설 공사를 실시한다. 이어 2012년부터는 민간자본 2000∼3000여억원을 유치, 관광휴양시설(30만2348㎡)과 유통시설(8만547㎡) 조성에 나선다.

관광휴양시설에는 ▶콘도미니엄▶온천(스파)시설▶해양수족관▶해양체험시설(요트, 스킨스쿠버 등) 등이 들어선다. 바닷가에는 공연장과 산책로도 만든다. 유통시설에는 아울렛 매장 등 종합쇼핑몰과 식당가, 행담도내 각종 시설 종사자의 기숙사 등이 자리잡는다.

당진군 박성진 부군수는 “행담도는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와 서해대교 개통 이후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라며 “서해대교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등 주변 경관도 좋다”고 말했다.

행담도는 1979년 아산국가공단이 지정될 때 공단에 포함됐다가 2006년 공업지역에서 관리지역으로 변경돼 개발이 시작됐다. 염소를 기르고 굴을 캐며 살아가던 20가구 50여명의 섬 주민들은 1999년 보상금을 받고 인근 마을로 이주했다. 2001년에는 행담도개발㈜ 사장이던 김모씨가 정·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해 불법적으로 투자자금을 모은 혐의로 2006년 구속됨에 따라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행담도개발㈜관계자는 “행담도 개발이 완성되면 연간 300만명이 찾는 서해의 ‘레저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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