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얼굴 없이 앵커로만 진행”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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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호 01면

KBS 김인규 신임 사장이 뉴스 형식을 크게 바꿀 뜻을 밝혔다. 12일 오전 이웃돕기 생방송 출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인규 KBS사장, 뉴스 개편 구상

김 사장은 개별 기자가 나오지 않고 앵커만 등장하는 일본 NHK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방송 기자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기자 얼굴이 아니라 정보를 얻으려고 뉴스를 보는 것”이라며 “앵커만 나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뉴스에 사투리를 쓰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기자 등이 다 나와서 리포팅을 하고 있다”며 “특종기자·특파원이라면 얼굴이 연결될 수도 있지만 그 외 루틴한 리포팅을 시청자들이 계속 지켜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공정성의 잣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압 하면 정치 압력만 얘기하는데 경제·이익 단체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압력이 존재한다”며 “정치적 압력만 따지면 30년 전과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특히 “5공 때는 야당 쪽 보도를 30%만 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여와 야를 51대 49로는 보도해야 시청자들이 용인해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정성이라는 것은 사실성과 형평성이 보장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가령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하면서 누군가의 인터뷰를 땄을 때 인터뷰한 사람은 진실일 수 있겠지만 그게 과연 사실을 대표하느냐는 따져봐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 기자 상당수는 사실성에 대해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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