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고별공연서 팬들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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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20일 오후 10시쯤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000 드림콘서트' 가 끝난 직후 인기그룹 젝스키스의 팬으로 추정되는 여중.고생 1천여명이 공연장 앞에 주차된 그랜저 승용차를 부수고 운전사와 행사요원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운전사 송영진(31)씨가 부상했으며 여중.고생 34명이 부상, 이중 12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공연 직후 실신한 여중.고생 9명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송파소방서측은 "이날 공연에서 해산한 인기그룹 젝스키스가 마지막 무대를 갖자 젝스키스 팬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실신했고 격앙된 팬들 1천여명은 공연장 밖에서 매니저 차로 보이는 그랜저XG를 둘러싸고 소요를 벌였다" 고 밝혔다.

파손된 차량 주인 SBS '한밤의 TV연예' 리포터 조영구씨는 "공연이 끝나자 정문 부근에 팬 1천여명이 몰려들어 '이호연(젝스키스 기획사 대표 이름) 죽여라' 를 연호하며 농성하다 갑자기 내 차를 보고 '이호연 차다, 부수자' 며 달려들었다" 며 "이들은 말리는 운전사와 진행요원들을 폭행, 밀쳐낸 뒤 차를 뒤집어 엎으려다 '애들이 다친다' 는 소리를 듣자 보도블록을 들고와 유리창을 깨고 보닛을 밟아 대파시켰다" 고 말했다.

조씨는 "차를 부순 팬들은 '기획사측이 젝스키스 돈을 떼어먹고 흥행이 부진하자 해산시키는 것이므로 사장에게 보복 차원에서 부쉈다' '당신(조영구)차인줄 몰랐다. 이호연이 배상해줄 것' 이라고 말했다" 고 전했다.

공연 진행측은 金모(20)양 등 2명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으나 조씨가 처벌을 원치않아 훈방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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