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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전 총리 자택서 칩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박태준(朴泰俊.TJ)전 총리가 21일 일요일마다 찾던 교회를 걸렀다.

외출도 삼가고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 "밖에 나갈 마음이 들겠느냐" 는 게 주변의 얘기다. 대신 친지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직 본인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며 "그러나 당분간 집에서 칩거하면서 무언가 할 일을 찾을 것" 이라고 전했다. 자민련이나 포항제철 명예회장으로의 복귀, 연구활동이 선택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다.

그러나 TJ의 한 측근은 "방문객들에게 朴전총리는 주로 군대 시절이나 포철 얘기를 한다" 며 "정치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고 전했다.

조영장(趙榮藏)총리비서실장은 "올 1월 총리로 부임할 때 이미 정계를 떠난 것으로 봐야 한다" 며 자민련 복귀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측근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이 정리될 때까지 TJ의 공개적인 발언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趙실장과 김덕윤(金德潤)총리민정수석.최병록(崔秉祿)총리의전비서관 등 3명은 사표를 냈다.

최재욱(崔在旭)국무조정실장도 사의를 표했으나 총리직무대행인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만류했다는 것. 국무조정실장까지 물러날 경우 총리실 공백이 커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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