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후 4번째 대형 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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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본 유수의 신용판매.신용카드 회사인 라이프가 지난 19일 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 사실상 도산했다.

부채 총액은 9천6백63억엔으로 도산 규모로 따지면 전후(戰後)네번째다.

1952년 설립돼 업계 6위를 달리던 라이프는 주거래은행인 일본장기신용은행의 파산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경영이 악화됐으며 올해 3월 결산에서 9백68억엔의 채무초과 상태에 빠졌다.

라이프는 미국의 GE캐피털에 소비자금융 사업을 양도해 계열사로 편입되는 쪽으로 교섭해왔으나 협상이 난항을 겪자 자력회생을 단념했다.

회사측은 법원이 선임한 보전관리인 아래서 정상화를 모색하며, 전국 70만 가맹점과 5백30만 신용카드 가입자에 대한 현금지급 및 영업활동은 종전대로 계속할 방침이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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