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 20일 5·18 묘역서 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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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민중항쟁을 그린 윤이상(1917~95.사진)씨의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 가 5.18 영령들 앞에서 연주된다.

서울시립 교향악단(단장 정치용)은 20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10여분 동안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묘지 특설무대에서 정단장의 지휘로 '광주여, 영원히' 등을 연주한다.

민족예술인총연합이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무대다.

'광주여, 영원히' 는 독일에서 주로 활동한 세계적인 음악가 윤씨가 광주민중항쟁 정신을 기리기 위해 81년 완성, 독일.캐나다.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연주됐다.

모두 3부로 구성됐으며 1부는 봉기와 학살의 내용을 담고 있다.

2부는 경악과 비탄의 통곡을 의미하고, 3부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계속적 투쟁에 대한 호소로서 예시적 성격을 띠고 있다.

민족의 분노로 독재에 항거한 교향시가 항쟁 진원지에서 연주된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예총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90인조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무대로, 윤이상 선생의 곡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이와 함께 강준일(예술종합대)교수가 글을 쓰고 작곡한 '만가(輓歌) - 상여 나가는 소리' 를 성악가 하영일씨와 협연하며, 바이올린 협주곡 등도 연주한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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