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총리 사퇴…이헌재장관 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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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박태준(朴泰俊)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르면 22일 임명할 후임 총리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의 이른바 'DJP 공조' 회복의 기회로 삼아 그 틀에서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동정권의 총리가 '자민련 몫' 이라는 선례를 적용키로 해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 최근 金명예총재와 관계를 복원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우선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金대통령은 금명간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金명예총재에게 보내 경위를 설명토록 하고 후임 총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金명예총재가 협조를 거부할 경우에도 金명예총재의 입장을 고려한 인선을 할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金대통령은 16대 국회에서 도입하기로 한 인사청문회를 인선의 변수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임명과 개각의 관계에 대해 또다른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존중하고 있다" 고 지적, "따라서 6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로 예상되는 16대 국회가 열릴 때까지 '총리서리체제' 로 갈 수밖에 없으며 그때까지 전면 개각은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다음주 초 후임 총리 임명 때까지 정부조직법에 따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한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朴총리는 청와대로 金대통령을 찾아가 부동산 파문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金대통령은 朴총리가 외환위기 극복.경제개혁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수행한 업무와 노고에 대해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朴대변인은 전했다.

김진국.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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