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최다 득표로 황금 장갑 영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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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득표로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은 두산 김현수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롯데 홍성흔(32)이 야구 실력 못지않은 끼를 발산하며 2년 연속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1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홍성흔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총 유효 341표 가운데 287표를 얻어 2위 페타지니(LG·49표)를 여유 있게 제치고 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활달한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과 동료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홍성흔은 이날 시상식에서 가수 비의 ‘레이니즘’에 맞춰 야구 배트를 들고 멋진 춤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롯데 이적 첫해인 올 시즌 타율 0.371, 12홈런·64타점으로 활약한 홍성흔은 “춤을 추고 상을 못 받았으면 창피할 뻔했다”며 “올해는 집에서 빵점짜리 아빠였는데 내년에는 집과 야구장에서 모두 100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외야수 김현수는 323표를 획득해 전체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유격수 부문에선 두산 손시헌이 159표로 히어로즈 강정호(122표)를 37표 차로 따돌렸다.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는 로페즈(투수), 김상훈(포수), 최희섭(1루수), 김상현(3루수) 등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네 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2007, 2008년 무관의 설움을 씻어냈다.

히어로즈는 외야수 이택근의 수상으로 2008년 창단 후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반면 삼성·한화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글=신화섭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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