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텍-SK텔레콤 황제주 다툼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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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침체장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상한가를 이어가 주가 상위종목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황제주로 대접받던 SK텔레콤이 최근 하락세를 계속하는 동안 코스닥시장의 파워텍은 18일 한때 3백62만원까지 치솟아 황제주 자리를 굳히는 듯 했다.

파워텍의 주가는 회사 관계자들조차 "너무 오른다" 고 말할 정도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다 18일 결국 하한가로 무너졌다.

17일엔 3백25만5천원으로 최고가주에 올랐으나 18일 하한가를 기록해 2백86만원선으로 밀렸다.

SK텔레콤은 최근 IMT-2000 주파수 경매제 검토 발표로 약세를 보였으나 18일엔 소폭 올라 하루만에 황제주 타이틀을 빼앗아 왔다.

파워텍은 지난 1월 재미교포 사업가인 최유신 회장과 홍콩계 리타우어그룹이 합작으로 설립한 일종의 벤처캐피털회사로 인터넷 분야의 핵심적 기술을 갖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되 책임경영을 위해 항상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파워텍은 이날도 자회사인 리눅스인터내셔널?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발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상 주가에 대해 파워텍 관계자는 "물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재료가 계속 나오는 우리 회사를 다음이나 새롬을 대체할 유망종목으로 투자자들이 선택한 것 같다" 고 말했다.

거래소 종목 중에는 SK텔레콤에 이어 삼성전자와 태광산업이 33만8천원과 30만원으로 2,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4위였던 데이콤은 18만원대에서 한달 만에 13만9천원으로 하락했고, 대신 남양유업이 '안정적이고 우량한 전통 제조업체' 라는 새로운 테마에 힘입어 한달 만에 14만원에서 27만원선으로 치솟아 새로운 고가주 대열에 올랐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파워텍을 비롯해 대성미생물연구소.유니텍전자.쌍용정보통신 등 일부 코스닥 종목의 폭등세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의 경우 작전의 가능성도 있으며, 고가주 대열에 오르기 위해 일단 매물을 가급적 줄이자는 투자자들간 암묵적인 집단심리가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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