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로 급소를 친다. 최철한 9단은 지금 ‘공격 중’이다. 그러나 천야오예 9단이 52로 덤덤히 뛰어나오니 신바람 대신 속으로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고 있다. 51로는 ‘참고도 1’ 흑1로 뛰어야 했을까. 하지만 이것도 백6까지 슬슬 빠져나오면 공격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변에 기대며 흑을 두텁게 한다. 공격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것인데 그 바람에 우변 백 집이 통통하게 여물어 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적에게 그런 선물을 안겨 줬으면 파괴력 있는 한 방이 뒤를 따라야 제격이다. 바로 ‘참고도 2’ 흑1의 끼움이다. 하지만 지금은 흑도 약해 백6까지 오히려 흑이 잡히고 만다. 결국 백은 62까지 사정권을 벗어났고 64로 지키는 여유마저 얻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