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모에 헤네시 루이 뷔통' 베르나르 아르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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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루이 뷔통.크리스찬 디오르 등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그룹인 프랑스 '모에 헤네시 루이 뷔통' (LVMH)의 최고경영자 베르나르 아르노(51)가 사재를 털어 인터넷벤처기업에 투자, 신경제에서의 새로운 성공을 꿈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노는 1997년 미국 시스코 시스템스에 처음 투자하면서 인터넷이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고 말했다.

아르노는 현재 미국 온라인 거래업체인 다텍 온라인 홀딩스에 1억1천5백만달러, 음악파일 제공업체인 MP3에 9천만달러, 인터넷경매업체인 e베이에 1천만달러를 투자해놓고 있다.

그러나 아르노는 지난해 6월 5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인터넷창업지원기업 '유럽@웹' 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유럽@웹은 지금까지 프랑스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리버티서프, 영국 베팅사이트인 프러터닷컴, 개인투자가를 위한 토론 사이트인 메타마켓, 프랑스 온라인경매회사인 오크랜드, 영국의 온라인의류소매업체인 부닷컴, 유럽 온라인 은행을 구축하는 Ze프로젝트 등에 투자했다.

그중 부닷컴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리버티서프는 최근 증시 상장에서 성공, 아르노의 투자금 5천8백만달러가 20억달러로 불었다.

아르노의 이같은 경험에 힘입어 LVMH는 디오르닷컴등 브랜드별 웹사이트를 구축한데 이어 곧 최고급 브랜드 상품만을 온라인판매하는 e럭셔리닷컴을 운영키로 하는등 온라인 판매전략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기업 공세에 맞서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아르노는 "패션의 대명사보다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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