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뉴비틀' 2개 모델 국내 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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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한 폴크스바겐의 뉴 비틀은 '다시 태어난 전설' 의 자동차다.

뉴 비틀의 아버지격인 비틀은 1936년 독일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포르셰 박사에 의해 개발된 뒤 지난 78년까지 무려 2천만대 이상이 팔린 자동차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개발 당시 히틀러는 포르셰 박사에게 네가지 조건을 주문했다.

▶4인 가족이 함께 탈 수 있어야 하고▶가격이 1천마르크 이하여야 하며▶휘발유 1ℓ로 10㎞ 이상을 달리되▶냉각수가 얼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포르셰는 작고 가벼운 1ℓ급 차를 딱정벌레 모양으로 설계하면서 냉각수가 찬바람에 얼지 않도록 엔진을 차 뒤쪽에 달았다.

첫번째 '리어 엔진 차' 였다. 대신 트렁크는 차 앞에 있었다.

이 딱정벌레차는 양산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독일을 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벗어나게 한 일등공신이 됐다.

뉴 비틀은 비틀 생산이 중단된 지 19년만인 지난 97년 선보였다.

비틀의 기본 외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완전히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엔진은 앞에 달면서 1.6~2.0ℓ급으로 키웠다. 특히 1.8 터보엔진 모델은 시속 0㎞→1백㎞까지의 가속에 9.1초밖에 안걸릴 정도로 힘이 세졌다.

실내 디자인은 보다 세련되고 깜찍해졌다. 외양이 핵심인 차인 만큼 차체의 부식 보증기간이 12년이나 되는 것도 특징이다.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 로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엔 뉴 비틀의 상위 모델인 2.0, 1.8 터보 모델이 들어왔다.

가격은 각기 3천2백만원과 3천5백50만원.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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