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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중국 신인여배우 장쯔이 '리틀 궁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싱그러운 웃음을 터질 듯이 머금은 티없이 맑은 얼굴. 중국 중앙희극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장쯔이(章子怡.20.사진). 중국 영화계의 샛별이다.

중국 매스컴에선 '리틀 궁리(鞏悧)' 가 탄생했다고 열광이다. 중앙희극학원에서 연기수업을 쌓았고 중국 제5세대 감독의 대표 주자인 장이모(張藝謨)가 발탁했다는 점이 궁리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모는 궁리를 앞선다는 평가다.

그녀는 데뷔작 한편으로 중국 영화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올해 초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我的父親母親)' 에서 주연을 맡은 것이다. 지난해 말 이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되자 章은 순식간에 중국의 연인으로 떠올랐다.

章은 이 작품에서 1950년대 시골학교 선생님과 사랑을 주고 받는 소녀로 등장한다. 청순하고 들풀처럼 풋풋한 연기와 전원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 사랑은 이 영화에 '중국판 타이타닉' 이라는 별명을 안겼다.

큰 눈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느라 눈썹마저 얼어붙는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진짜 눈보라 속에서 7~8시간을 서 있었다고 한다.

데뷔작 성공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출연 제의가 쇄도한 것은 불문가지. 章은 대만의 명감독인 리안(李安)이 연출할 '와호장룡(臥虎藏龍)' 을 택했다.

이달 중 개봉될 예정인 무협편에서 검객으로 변신한 그녀는 이젠 할리우드 스타가 된 저우룬파(周潤發)와 함께 열연했다.

章은 이 작품을 들고 내년 칸 영화제에 도전할 예정이다. 출세가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그녀는 거침이 없다.

전화국에 근무하는 아버지와 유치원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91년 무도중학에 입학, 춤을 배우고 96년 중앙희극학원에서 연기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지난해 TV 드라마 '환주격격(還珠格格)' 으로 중국 안방을 강타한 자오웨이(趙薇)가 바로 중앙희극학원 입학 동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TV에선 자오웨이가, 영화에선 장쯔이가 천하를 평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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